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로드 카토시 (문단 편집) == 캐릭터 스토리 == ||의식이 점점 희미해진다. 세상이 붉게 타오르고 있다. 아니면 피에 젖은 걸지도 모르지. 알 수 없다…. 검의 뜻대로 나는 몸을 움직인다. 내 의지 따위 상관없이, 진홍빛 검은 자신과 마주하는 모든 것을 베어내고 있다. 피를 머금은 검이 더욱 붉게 물들수록 정신이 조금씩 더 흐려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샘솟는 끝없는 갈증…. 모든 감각은 둔화되고, 난 그저 검의 꼭두각시가 되어가고 있다. 이곳엔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시체가 쌓여있건만, 사람들은 또다시 시체가 되기 위해 찾아온다. 복수라는 이름으로, 정의라는 이름으로 부리는 객기는 또 다른 시체를 이곳에 쌓을 뿐이다. 그들의 눈에 새겨져 있던 공포만큼이라도 정직했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을. 죽음을 직시 못 한 어리석은 자들이 쓰러진다. 나는 그들의 시체를 추슬러줄 수 없다. 그저 이 잊혀진 전장을 묵묵히 지킬 뿐. 오늘도 저 멀리서 진홍빛 검을 바라보며 걸어오는 이의 그림자가 보인다. 검은 나의 몸을 틀어 저 멀리 보이는 인영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게 했다. 그곳엔 양손에 칼을 거머쥔 한 여자가 서 있었다. 검의 의지에 따라, 나의 손끝이 그녀를 향해 움직인다. 놀랍게도, 그녀가 공격을 막아냈다. 심지어 반격을 가했다. 그 순간, 그녀가 나를 죽여줄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가 피어올랐다. 나는 검의 의지에 저항하며 그녀의 칼에 목을 내어주려고 노력해본다. 계속되는 사투….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나의 몸은 곳곳에 상처가 나 피가 흐르고 있었고, 나를 죽여줄 그녀 역시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몸이 가볍게 비틀거리는 순간, 검은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는 듯이 그녀를 향해 나를 달리게 만들었다. 예측했다는 듯이 내 공격을 가볍게 흘려넘긴 그녀가 반격한다. 온몸이 갈라지는 고통. 나는 이대로 죽는 것인가? 나는 힘들게 부여잡고 있던 의식의 끈을 놓쳐 버렸다. 눈을 떴을 때 내 몸은 검의 의지에서 벗어나 있었다. 나는 환호했다. 그리고 다시 절망했다. 내 손에 쥐어진 검은 놓아지지 않는다. 검은 내게서 떠나기를 거부한다. 나는 이제 쉬고 싶은데도. 나는 외눈의 그녀를 찾아봤다. 시쳇더미 속에 그녀는 없었다. 그녀는 살아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내게 희망이 있을 테니…. 그녀라면 지금의 나에게 죽음을 선물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녀만 찾으면 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